라미네이트 실패, 재료가 아니라 누구한테 받았느냐에서 갈립니다
얼마 전 한 분이 앞니 두 개가 들떠서 오셨습니다.
다른 곳에서 라미네이트를 한 지 2년 만이라고 했습니다.
거울을 보다가 가장자리가 까맣게 변한 걸 발견하고, 한참을 검색하다 찾아오셨다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거 다시 하면 또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 한마디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다 들렸습니다.
저는 이 질문을 1년에도 수십 번 듣습니다.
20년 넘게 라미네이트만 보다 보니, 재시술로 오시는 분이 그만큼 많습니다.
라미네이트 재시술, 왜 생기나요?
대부분은 재료가 아니라, 처음 붙일 때의 과정에서 갈립니다.
재시술을 하면서 제가 실제로 가장 많이 보는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접착입니다.
라미네이트는 결국 얇은 세라믹을 치아에 ‘붙이는’ 치료인데,
붙이는 바로 그 순간 침이나 습기가 끼면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시간이 지나 들뜨고, 그 틈으로 색이 새어 들어갑니다.
앞서 말한 그분도 가장자리 변색이 딱 그 경우였습니다.
둘째는 마진입니다.
라미네이트와 치아가 만나는 경계선이요.
이 선이 잇몸 라인과 안 맞으면 잇몸이 붓거나, 검은 틈이 비쳐 보입니다.
셋째는 색과 형태 디자인입니다.
옆 치아와 안 어울리면 아무리 잘 붙여도 티가 납니다.
그래서 결국, 의사 실력에서 갈립니다
같은 재료, 같은 환자라도 결과는 누가 하느냐에서 갈립니다.
저는 강의에서 이 말을 자주 합니다. 라미네이트는 재료가 8할이 아니라 과정이 8할이라고요.
똑같은 세라믹을 써도, 접착 단계에서 습기를 얼마나 통제하느냐에 따라 5년 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마진을 다듬는 것도 그렇습니다. 0.1mm 단위의 차이가 잇몸 건강과 심미를 가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시간에 쫓기면서 라미네이트를 붙이지 않습니다.
급하게 붙인 라미네이트가 몇 년 뒤 어떻게 되는지를, 재시술실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재시술 전, 환자분이 꼭 확인해야 할 것
두 번 실패하지 않으려면, 왜 처음 게 실패했는지부터 짚어야 합니다.
재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저는 늘 ‘원인’부터 봅니다.
들뜬 건지, 색만 변한 건지, 잇몸 라인이 문제인지.
원인을 모르고 다시 붙이면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한 가지 더. 이미 깎인 치아라면, 다시 할 때 추가로 얼마나 더 건드려야 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몇 군데나 다시 해야 하나요?”
이 질문도 참 많이 받습니다.
솔직히 케이스마다 다릅니다. 한두 개만 손봐도 되는 분이 있고,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는 답을 못 드립니다. 직접 봐야 압니다.
마무리하며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시 하는 건 처음보다 어렵습니다.
이미 깎인 치아 위에서, 한 번 실패한 조건을 안고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재시술일수록 더 신중하게 봅니다.
화려한 약속은 하지 않겠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정확히 짚고 시작하는 것,
그게 두 번째 실패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라미네이트 재시술을 고민 중이시라면, 지금 상태가 왜 그렇게 됐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라미네이트 재시술 과정
드림치과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41 2층 (압구정역 4번 출구)
작성: 박종욱 원장 (M.S. / 라미네이트 임상 20년, 국내 최초 라미네이트 서적 저자)
이 글은 강남 드림치과 박종욱 원장이 진료실에서 직접 작성한 임상 기록이며, 원문은 원장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본문에 실린 사진은 원장이 시술한 실제 증례입니다. 치료 결과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시술에는 개인차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