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네이트, 하얗게만 하면 예쁠까요? 너무 하얀 치아의 함정
“연예인처럼 하얗게 해주세요.”
상담 오시면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이 말을 들으면 잠깐 멈칫합니다.
하얀 게 무조건 예쁜 건 아니거든요.
사실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연예인 치아,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조명 때문에 밝아 보이는 거죠.
반대로 화면에서까지 새하얗게 떠 보이는 분들은, 막상 마주하면 좀 부담스럽습니다.
자일리톨 껌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영화에서 짐 캐리가 새하얀 치아로 활짝 웃는 장면,
그 느낌이라고 하면 와닿으실까요.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진짜 그렇게 됩니다.
저는 라미네이트만 20년 넘게 봐왔는데,
색 때문에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모양은 마음에 드는데 너무 하얗다고요.
왜 너무 하얀 치아가 어색할까요?
치아만 얼굴에서 동동 떠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하나의 그림이에요. 피부톤이 있고, 잇몸 색이 있고, 눈 흰자가 있습니다.
치아는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예뻐 보여요.
그런데 치아만 형광등처럼 하얗게 빛나면, 주변과 따로 놉니다.
보는 사람 눈엔 ‘어, 치아가 좀 과한데?’ 하는 느낌이 들죠.
정작 본인은 거울 가까이서 보니까 만족스러운데, 멀리서 보는 다른 사람은 어색해하는 겁니다.
자연치아는 원래 균일한 흰색이 아닙니다
진짜 자연스러운 치아엔 미묘한 색 차이가 살아 있습니다.
이거 많이들 모르세요. 자연치아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치아 끝(음식을 끊는 부분이요)은 살짝 투명하고 푸른 기가 돕니다.
반대로 잇몸에 가까운 쪽은 조금 더 진하고 노란 기가 있어요.
위아래로 은은한 색 변화가 있는 거죠. 한 덩어리의 새하얀 색이 아니라요.
그래서 치아 전체를 똑같이 새하얀 한 가지 색으로 채우면, 오히려 가짜 티가 납니다.
그 미묘한 그라데이션이 사라지니까요.
그럼 색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얼굴, 나이, 피부톤을 같이 보고 정해야 합니다.
저는 색을 정할 때 환자분 얼굴을 한참 봅니다.
셰이드 가이드라고, 여러 단계의 치아 색 견본을 입에 직접 대보는 도구가 있어요.
그걸 대보면서 같이 고릅니다. 혼자 ‘제일 밝은 거요’ 하고 정하는 게 아니라요.
재밌는 건, 생각보다 한 톤 낮추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환자분은 처음엔 ‘에이, 그건 좀 어둡지 않아요?’ 하시는데, 막상 대보면 ‘어, 이게 더 낫네요’ 하십니다.
얼마 전에도 새하얀 색을 고집하시던 30대 분이 계셨는데,
셰이드 두 단계를 나란히 대보고 나서 바로 마음을 바꾸셨어요.
한 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색은 나중에 마음대로 바꾸기 어려우니, 처음에 신중해야 합니다.
라미네이트는 한 번 붙이면 색만 쏙 바꾸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정하기 전에 충분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보여드리거나,
가봉(임시로 살짝 올려보는 것)이라고 해서 내 얼굴에 그 색이 올라갔을 때 어떤지 미리 보는 방법도 있어요.
이 과정을 건너뛰면 나중에 후회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떤 색이 정답일까요?
정답은 ‘제일 하얀 색’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색’입니다.
하얀 치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그 하얀 정도가 내 얼굴과 어울리느냐, 그게 핵심입니다.
누군가에겐 밝은 색이 잘 맞고,
누군가에겐 한 톤 낮은 색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내 얼굴에 맞는 색은 직접 대보고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색 때문에 고민 중이시라면,
정하기 전에 한번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라미네이트 제작 과정의 차이
박종욱 / 라미네이트 진료 20여 년, 국내 라미네이트 관련 서적 집필.
이 글은 강남 드림치과 박종욱 원장이 진료실에서 직접 작성한 임상 기록이며, 원문은 원장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본문에 실린 사진은 원장이 시술한 실제 증례입니다. 치료 결과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시술에는 개인차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