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삭제

라미네이트 치아 삭제, 제 교과서 제목에 '최소삭제'를 넣은 이유

글 · 박종욱 원장 (치과보존과 전문의) 발행

"원장님, 그래서 제 생니를 얼마나 깎는 건가요?"

상담실에서 가격보다 먼저 나오는 질문입니다.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참 반갑습니다.

자기 치아를 그만큼 아끼신다는 뜻이거든요.

안녕하세요.

압구정에서 20년째 라미네이트 치료를 주로 해온

드림치과 박종욱 원장입니다.

작년 5월에 제가 국내 최초의 라미네이트 교과서를 냈습니다.

제목이 『최소삭제를 위한 라미네이트 임상』입니다.

20년 임상을 책 한 권에 담으면서

제목에 꼭 넣고 싶었던 말이 '최소삭제'였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라미네이트 교과서 8개월만에 1쇄가 매진되어 2쇄를 판매중인 베스트 셀러입니다.
제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라미네이트 교과서 8개월만에 1쇄가 매진되어 2쇄를 판매중인 베스트 셀러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라미네이트는 치아 앞면을 0.3~0.7mm 정도만 다듬는 치료입니다.

케이스에 따라 거의 깎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종이 몇 장 두께입니다.

그런데 같은 라미네이트라는 이름으로

이보다 훨씬 많이 깎는 치료가 세상에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게 부작용의 시작인 것이죠.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삭제가 없어서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삭제가 없어서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왜 적게 깎아야 할까요?

치아 겉면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습니다.

라미네이트가 20년 넘게 쓰일 수 있는 비밀이

바로 이 법랑질에 있습니다.

세라믹은 법랑질에 붙였을 때 가장 강력하게 접착됩니다.

그런데 삭제가 많아져서 안쪽 상아질까지 들어가면

접착력이 뚝 떨어집니다.

시리고, 변색되고, 떨어지고..

흔히 말하는 라미네이트 부작용의 상당수는

사실 라미네이트의 부작용이 아니라

많이 깎은 치료의 부작용입니다.

적게 깎으면 법랑질이 남고,

법랑질이 남으면 단단히 붙고,

단단히 붙으면 오래갑니다.

단순한 원리인데,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라미네이트 부작용이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문제가 된 케이스들을 보면

대부분 라미네이트라고 부르기 어려울 만큼

많이 깎은 치료였습니다.

라미네이트가 잘못한 게 아니라

라미네이트라는 이름을 빌린

다른 치료가 잘못했던 것이죠.

저는 그 시절을 지나오면서

최소삭제라는 원칙을 더 단단히 붙잡게 되었습니다.

라미네이트 치료를 받고 색과 모양이 마음에 안들어 내원하신분. 라미네이트를 제거하고 보니 삭제량이 너무 많았습니다.
라미네이트 치료를 받고 색과 모양이 마음에 안들어 내원하신분. 라미네이트를 제거하고 보니 삭제량이 너무 많았습니다.
라미네이트 치아 삭제, 제 교과서 제목에 '최소삭제'를 넣은 이유 본문 사진 4

적게 깎는 게 왜 더 어려울까요?

많이 깎으면 사실 만들기는 편합니다.

공간이 넉넉하니 세라믹을 두껍게, 아무 모양이나 만들 수 있거든요.

반대로 0.3mm만 깎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내려면

진단 단계부터 완성된 모습을 거꾸로 계산해야 합니다.

치아가 들어간 분, 나온 분, 색이 어두운 분..

개개인에 맞는 삭제량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몇 mm 깎습니다'라고 미리 정해놓고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얇은 세라믹으로 자연스러운 색을 내려면

숙련된 기공사가 여러 세라믹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핸드메이드 빌드업 방식이 필요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길이지만

20년째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삭제로 최상의 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라미네이트 치료의 핵심입니다
최소한의 삭제로 최상의 심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라미네이트 치료의 핵심입니다
라미네이트 치아 삭제, 제 교과서 제목에 '최소삭제'를 넣은 이유 본문 사진 6
자연스러운 표현이 잘 들어간 라미네이트
자연스러운 표현이 잘 들어간 라미네이트

이름보다 삭제량을 보세요

요즘은 라미네이트에 붙는 이름이 참 많아졌습니다.

다들 이름은 정말 잘 짓습니다.

저도 가끔 '이름 한번 잘 지었네..' 하고 감탄할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름이 바뀐다고 치료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재료도, 접착제도 다 허가받은 몇 가지 안에서 쓰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어떤 멋진 이름을 만나시더라도

확인하실 것은 결국 하나입니다.

내 치아를 얼마나 깎고, 왜 깎는가.

이 질문에 치아별로 정확하게 답해주는 곳이라면

이름이 무엇이든 좋은 치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얼마나, 왜 깎는지'를 꼭 물어보세요.

삭제량과 그 이유를 치아별로 설명해주는 치과라면

절반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Q2. 한 번 깎은 치아는 되돌릴 수 있나요?

아니요.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치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시작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Q3.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무조건 좋은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치아가 안으로 들어가 있거나 작은 경우엔 잘 맞지만

억지로 무삭제를 하면 두껍고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개개인에 맞는 진단이 먼저입니다.

마치며

얼마 전, 다른 곳에서 치료받은 라미네이트가

자꾸 시리고 색이 변한다며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확인해 보니 치아가 생각보다 많이 깎여 있었습니다.

본인은 그동안 조금 깎은 줄로만 알고 계셨고요.

그분 표정을 보면서

이런 글을 더 부지런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치아는 한 번 깎으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라미네이트 치료의 실력이

얼마나 예쁘게 만드느냐 이전에

얼마나 덜 깎고 그 결과를 만드느냐에 있다고 믿습니다.

교과서 제목에 '최소삭제'를 넣은 이유도

후배 치과의사들이 이 원칙에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책이 8개월 만에 1판 완판이 되었습니다.

치아 삭제가 걱정되어 라미네이트를 망설이고 계셨다면

언제든 편하게 상담 오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림치과 박종욱 원장이었습니다.

이 글은 강남 드림치과 박종욱 원장이 진료실에서 직접 작성한 임상 기록이며, 원문은 원장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본문에 실린 사진은 원장이 시술한 실제 증례입니다. 치료 결과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시술에는 개인차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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